금요일. 강원도 원주에 자리잡은 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.
어디서든 잘 박히는 받침틀을 설치하고, 슬슬 낚시대를 펼 준비를 합니다.
이 곳은 차를 댄 후 짐을 메고서 300m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.
낚시꾼의 장짐... 얼마나 무거운 지..ㅋㅋㅋㅋ
새로 장만한 파라솔 꽂이 파워픽스입니다.
이번에 새로 나온 거라는데 아직까지 불만족하지는 않습니다.
돌부리나 진흙밭에도 잘 박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.
안 그래도 파라솔 뒷꽂이에 고민이 많았는데 간만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은 듯 합니다.
낚시대는 12대를 편성했습니다.
32대부터 42대까지입니다.
4대는 수물쪽으로 붙여 편성했습니다.
짐을 내려놓고부터가 아닌, 낚시대를 모두 편성했을 때부터
제대로 된 낚시 시작입니다 ㅎ
물가에 비친 산과 구름이 위 아래를 구분가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게 보입니다.
아직 해가 모두 지지 않은 시각.
슬슬 낚시를 시작해봅니다.
까치 형님도 낚시대 편성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.
와이프가 집에서 재워 준 불고기...
좀 짰습니다....
그래서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.
...
다음부터는 라면 먹으랍니다.
달이 완전히 걸쳐진 시각.
케미 불빛이 반짝반짝 거리는 저수지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습니다.
낚시꾼에게 어딘들 안 좋겠냐만은.. 이 날만큼은 더 욱 더 좋았던 듯 싶습니다 ㅎ
야식 타임.
요즘 계속 게 보여 드리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
11시에서 12시 사이에 야식 타임을 가졌습니다.
제가 워낙 잘 먹다보니 까치형님께서 준비 해주셨습니다 ㅎ
늘 이렇게 받기만 해서 죄송합니다.
깊고 어둔 밤이 지나고, 새벽이 밝게 찾아왔습니다.
딱 요맘 때가 가장 분위기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.
그리고 요맘 때가 가장 춥습니다 ㅋㅋㅋㅋ
미끼는 이것 저것 다 사용해보았습니다.
옥수수 사용하다가 안 나오면 글루텐 써보고 ㅋㅋ
글루텐 사용하다가 안 나오면 지렁이 써보고 ㅋㅋㅋㅋㅋ
붕어가 꼭 나올 것 같은 자리인데.... 왜 안 나오는걸까요.
밤새 저 곳만 계속 쳐다보았습니다...
왠지 저 쪽 케미가 훅 올라올 것 같은 느낌에...
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... 배수가 되고 있더군요 ㅋㅋㅋㅋㅋ
밤부터 지금까지 쭈욱~
이런...배신감이란.....................
와이프가 요즘 까치형님과 저를....애인사이라 부릅니다..
계속 붙어다닌다고..
그러고보니 저번주에는...와이프보다 까치형님하고 같이 있던 시간이 더 많네요.
...
이러다가.. 와이프한테 쿠사리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
다음 낚시를 위해서 집에 가면
와이프님께 온갖 아양을 다 떨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진짜 라면만 먹을 수는...읍잖아요..ㅋㅋㅋ
카메라 기분에 따라 바뀌는 구름입니다 ㅋㅋㅋㅋ
이 놈의 카메라가 조울증이 있는 지...
같은 구름인데..하나는 먹구름 하나는 맑은 구름....
나중에 비오는 날 써 먹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낚시를 끝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....
짐을 다 챙기고서 뒤를 똬악 돌면.....집으로 가기 위한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
그 장짐을 들고서 ... 저 언덕을 넘어야 합니다...
왔던 300m 를... 3번 왔다갔다 해야하는데... 와이프가 알면....
"그게 왠 개고생이야..." 라고 할겁니다....